반겨주는 구루~

2008. 2. 21. 06:53한가족/(한)그루


월요일 아침에 언니네 집에 가기 위해 나서는데 당최 배웅도 안해주고 의자위에 앉아서 멀뚱 멀뚱 보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쓸쓸히 혼자 인사 하고는 울면서 나왔더랬습니다.

원래는 화요일에 올 생각이였으나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아서 수요일에 집에 왔습니다.
화요일에 올 생각을 하고 간거여서 그런지 그 날 저녁부터 집에 가고 싶어 죽겠더군요. (버스 타고 30분 거리면 왔다 갔다 하겠는데..;;)

그렇게해서 수요일에 오게 되었는데 언니네 집에 있는 동안 전화로 어머니께 구루의 근황을 물었었는데 밥은 먹는데 뛰어 놀거나 하지는 않고 문 소리가 나면 후다닥~ 어딘가로 들어가는 소리는 나는데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집을 잘 비우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집을 비우고 구루가 어머니와 단 둘이 있으면 잠만 자거나 구석에 숨ㅇ 있거나 하는 것은 익히 들ㄷ어 알고있거든요.
그래서 어제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신발 벗는 곳에 서서 구루를 불렀습니다.
자고 있었는지 제 발소리인줄 알았는지 방에서 한참을 야옹거리다가 제가 계속 서서 부르니 자기가 나오더군요.
나오면서도 계속 야옹거리고 벽과 의자에 머리를 비비며 다가왔습니다.
어찌나 감동이 쓰나미로 밀려오던지.. ㅜ.ㅠ
네. 네. 며칠 못 본 사이 살이 올라있는 구루에게 이 감동을 간식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낯을 잘 가리는 녀석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밥 주는 사람은 알아봐주니 황송할따름이였습니다.
그리고 만만한? 또는 편한 제가 옆에 있자 혼자서 우다다를 하는 구루.. 어머니께 또 한소리 들었습니다.
제가 집을 비우면 어머니께서 구루에게 밥도 주고 물도 주고 응가도 치워주고 하는데 불러도 대답도 없고 나와 보지도 않는데 저 왔다고 뛰어논다고요.
어머니가 내심 서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이걸 구루에게 말한다고 얘가 당장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내일도 1박 2일 집을 비우는데 구루는 또 잠만 자거나 누가 혼내는 것도 아닌데 구석에 숨어있겠군요.
나가기 전에 간식 주고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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