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3. 12:41ㆍ만능 책/커피,쿠킹,베이킹
에.. 호박죽을 만들게 된 발단은 이렇습니다.
일전에 친구 어머니께서 찹쌀, 밀, 흑미, 현미 등을 싸주셨는데 잡곡밥으로만 해먹다가 하루는 찹쌀떡이 너무 먹고 싶어서 시장에 갔는데 막상 가서 찹쌀떠은 안사고 술떡을 사먹었드랬죠. (처음 먹어 봄) 맛은.. 부드러운 백설기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찹살떡만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찹쌀 가루는 없으니.. 인터넷을 찾아가며 찹쌀로 찹쌀가루를 만드는 법을 찾았습니다.
찹쌀(쌀) 가루 만드는 법 : 찹쌀, 쌀, 체, 믹서기
1. 씻은 찹쌀을 몇 시간 물에 불림
2. 채에 걸러놓고 몇 시간 물기를 빼기
----- 이것만 반나절 이상 걸려요
3. 물기가 많이 없어지면 믹서기에 넣고 갈고
4. 체에 걸러 고운 가루를 모음 (이게 찹쌀 가루)
5. 남은 알맹이들은 여러번 믹서에 다시 갈기
----- 여기까지 하는데 약 하루 걸림
사실 쌀 불리고 믹서에 갈고 등은 별로 힘든 작업이 아닌데 체에 가루 걸르는게 팔뚝이 아프네요. 욱씬~ 욱씬~
집에 찹쌀이 있고 왠만하면 근육통 따위 모른다 하시면 직접 하셔도 되지만 그냥 사드세요..;;;;
체에 걸러낸 쌀가루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찹쌀가루를 만들었으나 막상 찹쌀떡 만들기는 실패했다는 겁니다.
전제렌지로 찹쌀떡 만들기가 가능하지만 나중에 그릇 씻어내는거 생각하면... (렌지 용기 바닥에 파진 홈에 찹쌀 씻어내는게 귀찮아요) 그냥 손으로 반죽해서 새알 만들듯이 뜨거운 물에 익혀 드세요.
이렇게 실패 한 날 밤...
급 호박죽은 땡기고 찹씰떡도 여전히 먹고 싶어진 관계로 호박죽을 만들기로 결정!
아, 그런데 찹살가루로만 만들면 새알이 풀어진다고 해서 쌀도 불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찹쌀 가루 만들때처럼 노가다를 다시 했어요.
새알 만드는 법 : 찹쌀가루, 쌀가루, 소금 조금
1. 찹쌀가루 2 + 쌀가루 1
2.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반죽
----- 물을 너무 넣으면 질어지고 덜 넣으면 새알이 부서집니다.
반죽을 반 갈라서 보면 석고뭉친 것 처럼 되는데 이거 아무래도 물이 부족해서 인듯..
참, 전 소금을 넣지 않았답니다.
반죽을 치대며.... 체 걸르기 작업 어려번과 반죽 치대는 작업으로 욱씬 거리는 팔뚝을 부여 잡고 '이걸 그냥 사먹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라색 새알을 만들기 위해 참았어요. ㅋ!
반죽이 끝나면 반은 하얀 새알을 만들고 반은 보라색 새알로 만들었습니다. 아, 보라색 새알인 이유는 오디콩포트를 또 만들었기에 색을 내기 위해 그거 조금 넣었거든요. 그래서 보라색~ (반죽에 다른 색 입히는 거는 인터넷 찾아보세용~)
보라색은 오디콩포트 섞은 것
혼자 만들었음에도 크기가 제각각입니다만.. 보라색 새알 이쁘지 않나요?
자, 이제 호박죽을 만들어 봅시다.
시장에서 단호박 한 통에 3,000원에 팔더군요. 처음 하는거라 한통만 샀습니다.
호박죽 만들기 : 단호박, 우유, 만들어둔 새알, 찹쌀 또는 찹쌀가루
1. 단호박을 씻어서 조각낸 후 비닐에 담아 전자렌지에 5분~10분 사이로 돌립니다.
2. 살짝 익으면 조금 식힌 후 껍질을 벗겨주세요.
----- 덜 익은걸 벗기다가 손가락을 베었내요. 껍질에 너무 안벗겨 진다 싶으면 전자렌지에 더 돌려주세요.
3. 껍질을 벗긴 단호박을 세입 크기 이하로 잘라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줍니다.
----- 자작하게 부으라는데 나중에 보면 떡이 되어 있으니 넉넉하게 부으세요.
전 먼저 자작하게 붓고 1000ml더 부었어요. 뭐.. 말이 좋아 1000ml 지.. 끓이면서 되직하다 싶으면 양껏 넣으세요~
(계량컵 없음, 우리에겐 눈대중이라는게 있잖아요!!)
4. 샌 불에서 저으면서 끓이다가 우유를 넣어 줍니다. 덩어리 호박은 으깨주시구요.
----- 우유가 없으면 안넣으셔도 되는데 어째 넣다보니 500ml넣은 듯
대충 으깨도 계속 저어주다 보니 호박이 다 풀이네요.
5. 다시 팔팔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20~30분을 끓입니다.
6. 이제 찹쌀 또는 찹쌀가루를 투하~
----- 남은 찹쌀가루가 있어서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잘 섞어서 부어 주세요.
가루를 그냥 넣으면 뭉쳐서 익어버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녹말 가루를 넣는다는데 전 없으니...
새알 넣고 끓이는 중
7. 이제 소금으로 간을 하구요. 설탕도 넣으라는데 단호박이 워낙 달아서 전 설탕을 넣지 않았습니다.
8. 만들어 둔 새알 투하, 계속 저어주세요~
9. 새알이 익어서 동동 뜰때까지 약한 불로 끓입니다.
단호박죽 완성
이제 다 끓였어요~
우유를 넣어서 호박만 넣었을 때보다 밝은 노란색입니다.
그릇에 담아 한그릇 뚝딱! 어차피 혼자 먹으려고 끓인거라 고명이 없습니다만... 추석 지나고 나면 대추 등등이 생길테니 냉동실에 넣어 두어야겠어요~ ^^
당연한 소리겠지만 시장에서 파는 호박죽 보다 훨씬 맛있네요. (어흑! 내가 했지만 맛있당~)
우유가 들어가서 부드럽고 고소하네요~
팥을 안좋아해서 넣지 않았는데 호박죽을 성공하고 나니 동지날에는 팥죽을 끓여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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